도미니카 대사의 막말, 정말일까?


어제 방송에서 도미니카 대사의 말이 나간 뒤로 전국이 떠들썩 하다. 119 대원들은 매일 씻지도 못하고 잘 곳도 없어 불편하게 생활하고 있는데, 외교부 직원들은 편한 곳에서 맥주캔을 쌓아두고 너무 안일한 자세로 일한다는 내용이었다.

내용중에는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 놓고 있는 외교부 직원 숙소와 편하게 잘 수 있는 매트리스 그리고 아주 많은 맥주캔이 방송되었다. 그중에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바로 도미니카 대사의 말이었다. 아래의 화면 캡쳐한 곳을 보면 얼마나 황당한 발언이었는지 알수 있다. 이 발언 때문에 온 국민이 도미니카 대사를 매우 안좋게 평가하고 있다.

외교부 숙소에 있는 맥주캔을 비추고 난 뒤 보여진 도미니카 대사의 말은 일반인이 생각하기에 너무 비상식적인 발언이었다. '개인 적인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만 도와주러 왔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이 발언 뒤에는 기자의 반항적인 질문도 함께 곁들여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순식간에 도미니카 대사 '강성주'씨를 아주 아주 나쁜 사람으로 인식해버렸다.


그러나 이 분을 그렇게 쉽게 인격적으로 나쁜 사람으로 매도하기 전에, 기자가 가리고 있는 부분을 조금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방송 그대로의 내용으로만 이해하면, 그분은 외교부의 직원으로서 국민의 정서와는 너무나 다른 오히려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날 방송에서는 편집한 부분이 너무 티가 나서 도대체 무슨 질문을 한 것인지 그리고 뒷부분의 대답은 무엇이었는지가 궁금했다.

119 대원들의 고된 일정과 외교부의 대조를 통해 분명히 기자는 어느 한가지의 의미를 전달하려 했을 것이다. 비교는 어느 한쪽을 더 강조하기 위함이니까... 그런데 그 보도에서는 119 대원들의 소중한 삶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외교부의 한심한 작태' 정도의 주제를 전하려고 했던게 아닌가 한다. 그래서 흙 바닥에서 잠자는 119대원들과 매트리스가 남아도는 곳에 있는 외교부 직원들, 씻을 수 있는 여건도 안되는 소방대원들과 맥주캔을 잔뜩 쌓아두고 있는 외교부 직원들의 모습이 교차로 대비되었다. 그리고 이 대사의 말이 나왔을 때에는 이미 주제는 명확해졌고, 그 주제의 주인공은 강 대사였다.

편집 이전의 비디오 원본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말이 오갔는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 실제로 그렇게 비난받을 말을 한것이라고 하면 별로 할 말은 없다. 하지만 혹시라도 기자의 질문이 아이티의 현재 상황에서 실질적인 어떤 당부의 말을 현실적이고 기술적인 부분에서 요청했다면 대답은 저렇게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아이티의 상황은 현재 매우 붐비고, 인력은 넘쳐 나는데 잠 잘 곳은 없고, 생필품 물자가 수급이 제대로 안되는데, 그냥 홀홀단신으로 오는 사람들을 챙기는 것은 지원활동에 오히려 짐을 지우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외교부 직원이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매트리스를 쌓아둘만큼 많아 보이지는 않았고, 짝으로 쌓여있는 맥주캔은 그냥 즐기려고 사온 양 치고는 너무 많았다. 그렇다면 오히려 그 상황은 오히려 구호품으로 온 것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맥주가 외교부 직원들이 마시려고 했던 것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먹을 것 중에 외교부 먹을 것도 가져다 놓은 것은 아닐까 한다.)

96년부터 1년에 한 번 이상으로 야외에서 1주일동안 옷도 안 갈아입고 사람들을 돕는 비슷한 활동을 해와서 준비없는 봉사활동이 얼마나 아쉬운 것인지를 조금은 안다. 그냥 사람만 오면 다 될 것 같지만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생각처럼 그렇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골에 내려가서 사역을 하는데, 온갖 화려한 장신구를 하고, 거동에 불편한 멋진 옷과 슬리퍼를 신고 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그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게 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누군가 나에게 사역과 관련해서 실질적인 질문을 했다면, 나는 강대사와 비슷한 대답을 했을 것 같다. 그렇다고 그 대답에 내려오지 말라는 의도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아닐 뿐더러, 조금은 당황할 것 같다. 다만 그런 인도적인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부분을 이야기 한 것 뿐이기 때문에...

기자의 질문에 대답할때의 강 대사의 표정은 웃으면서 무엇을 자랑한다거나 대답할 말이 없어서 그냥 나오는 말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현재 우리가 느끼고 있는 그런 정도의 말을 저렇게 태연하게 할 수 있을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편집 이면의 내용이 아직도 궁금하다.

강 대사를 그냥 두둔하고는 싶지 않다. 맥주캔이 잔뜩 쌓여 있는 외교부 직원들의 숙소를 보면서 한심함을 느낀다. 찍지 말라는 외교부 직원들의 말에서는 성도 난다. 하지만 비난 수위가 너무 나가기 전에 그냥 이런 점도 한번 알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드디어 원본이 공개되었군요. 역시나였습니다. 기자들의 편집에 놀아나면 안된다는 귀중한 교훈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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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그런생각을 하는데 ,,,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 이해하려 해도.. 상황이 어쨌건 저런말이 입밖으로 나온다는 것은 그런 생각을 한다는 얘기인데,, 일반민이 해도 안될 생각이거니와 대사가 할 생각과 말은 더욱 아니라 판단됩니다.

  • 님 낚였습니다... 그것도 엠비씨에 아주 제대로 낚였습니다.
    일단 강성주 대사가 말한 것은 민간 구호단체들 (주로 십자가 드신 분들이 많쵸 ㅋㅋㅋ)을 타켓 삼아 말한 것을 앞부분 잘라내고 보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쌓여있는 맥주는... 강대사가 고생하는 119 대원들 회식 시켜줄라고 자비 털어서 사온 것이라고 공식 해명함...
    또... 쌓여 있는 텐트 들도 한국 대사관에서 2차로 구호활동 올 119대원들에게 줄려고 구입한 것이라고 공식해명함...
    이로서 엠본부의 야바위 보도는 완전 허구로 들어났고...
    결국 2월 1일 GG선언하고 자기들이 짜집기 편집으로 강대사 명예훼손 시켰다고 죄송하다고 사과 방송 냈음...
    나쁜 엠본부 시키들...

행복한 글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