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물벼락 맞은 우리 집 ㅜ.ㅜ
신혼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던 우리 두사람 ^^
하루 종일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하고 꿈같은 신혼의 어느 날
장마가 시작되자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반지하이기 때문에.. 혹시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넘어오거나,
혹시 물이 새는 것은 아닐까?!! 혹시 혹시 하면서 장마철을 보냈습니다.
장마가 끝나갈 즈음..
그래!! 역시 우리집은 튼튼해!! 조금도 끄덕없이 비를 잘 막아 준 우리집이 너무나 장했습니다.
장하다!! 우리집!!!!
그런데.. 장마도 다 끝나고 해가 짱짱하게 비치던 어느날 이였습니다.
갑자기 멀쩡하던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주룩 주룩 벽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ㅜ.ㅜ
맑은 날 토요일 저녁에 갑자기 생긴 일이라.. 영문도 모른채.. 급히 수건이랑
대야, 그릇을 꺼내 물을 받아놓고.. 금방 멈추겠지하고 그냥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
주일 아침이라 새벽부터 교회 갈 준비를 하고 급히 집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에 급히 집에 들어가 보니..
대야에 물이 가득 차있고.. 물은 계속 떨어지고 있더라구요..
그제서야 주인집에 연락해서 사정을 들어보니..
저희 윗층에 먼저 사시던 분이 온수를 억지로 막아 놓고 사시다가
이사를 가셨고.. 몇 달만에 새사람이 이사를 와서 그 온수를 틀다가
수도배관이 터져서 그 물이 저희 집으로 다 쏟아져 내린겁니다. ㅜ.ㅜ
그 날 즉시 윗층엔 공사가 시작되었고 다 수리했지만,
저희 집은 쏟아져 내린 물들이 천장 벽지에 고이면서.. 곰팡이가 생기고,
또 안타깝게도.. 장농 위에 물이 쏟아져서..
이불장에 물이 스며 들어가, 한번도 안 덮어 본 겨울이불까지 물들어버렸답니다. ㅜ.ㅜ
그날 온통 이불 빨래하랴.. 천장 물빼랴.. 정신없이 다녔지만, 바닥에 물이 찼었기 때문에 습해서..근본적으로 다시 도배하고 말려야하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가장 힘들어했던 것은..
홍수 이후에 등장한 바퀴무리들 때문이였습니다. ㅡ.ㅡ
일명 바퀴라고 하는 벌레들이 갑자기 총 출동을 했습니다.
저희가 추측하기로는 그 전까지는 별로 없었는데,
아마도 그 홍수에 바퀴 알까지 쓸려 내려온 것 같습니다.
바퀴들이 모두 새끼들만 나오더라구요.. ㅜ.ㅜ
제가 벌레라면 정말 끔찍해하며 도망다니는데..
총 출동한 벌레들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첨에는 뿌리는 약으로 잡아보겠다고
몇통을 뿌렸더니, 그 냄새에 저희가 질식해서 어질 어질..
아무튼 며칠동안 너무나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힘들어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저희가 크고 화려한 집을 원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집이 비록 작고
불편하지만, 그래도 이 곳에서 우리 두사람이 쉼을 얻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렇게 열심히 부르짖으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마치고 나자,
생각나는 것이.. 그 동안 이 집에서 내가 과연 행복했을까?
사실, 물이 쏟아지기 전까지는 불편한 것 모르며, 너무나도 편하게 지냈습니다.
하지만.. 너무 좋고, 또 너무 편해서.. 한 동안 집에서 너무 나태하게 지냈던 저희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내가 이 집에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같이 말씀보던 때가 언제였던가?!
생각이 가물 가물.. 너무 오래전 일 같이 느껴졌습니다.
다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생각해보니, 저희가 이 집에서 한 동안 기도하는 것을 게을리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저희 두사람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이 집의 주인이 되어주세요!!!"
그러자.. 마음이 편해지고, 모든 상황들이 감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행복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하는 곳, 그리고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벌레들이 등장하면서 너무 신경을 써서
온 몸에 아토피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었습니다.
저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얼굴과 손이 가렵고 또 긁기 시작했습니다.
집이 습해서 그런가하여, 병원에 가야하나 많이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면서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 할렐루야!!!
- 희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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